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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가 평안할 수 있는 대학을 위하여- 이훈 성공회대 총학생회장 후보의 커밍아웃을 환영하며

성소수자가 평안할 수 있는 대학을 위하여이훈 성공회대 총학생회장 후보의 커밍아웃을 환영하며

3월 31일, 이훈 성공회대 총학생회장 후보가 출마선언 자리에서 성소수자로서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다움은 대학 학생회 후보자의 커밍아웃을 크게 환영합니다. 대학 대표자가 성소수자로서 나선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대학에도 성소수자가 살고 있으며, 대학으로부터 차별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숨쉬듯 교육권을 침해받고 있는 작금의 상황이 전혀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줄 성소수자 학생대표자 후보가 여전히 소중합니다.
4년 만의 있는 공개적인 학생회 대표자 커밍아웃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짚어보고자 합니다. 2021년이지만 아직도 한국 대학 중에는 성소수자로서 밝히고 안전하게 다닐 수 없는 곳들이 있습니다. 마치 유색인종의 입학을 금지했던 과거 미국의 여느 대학들처럼, 한국엔 동성애자 또는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거부하거나 성소수자와 그 인권지지자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대학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2018년 한동대학교에서는 성소수자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는 이유로 한 학생이 무기정학을 당하는 일이 있었고, 같은 해 5월엔 장신대학교 채플에 학생들이 무기개색 배열로 옷을 입고 나란히 서 동성애를 옹호하느냐며 학생들을 징계한 일이 있었습니다. 2020년엔 숙명여자대학교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성별정정까지 마친 한 트랜스젠더 학생의 입학을 거부한다고 온라인상에 도배하는 일이 있어 결국 그 학생이 입학결정을 철회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외에도 성소수자 동아리의 활동을 불허하거나, 성소수자 동아리를 중앙동아리로서 인정하지 않거나, 홍보 현수막을 훼손하거나, 교수들이 수업 시간 중 성소수자 차별적인 언행을 하는 일들은 비일비재했습니다. 일부 사건들은 법리를 다투어 승소를 받기도 했지만, 어떤 사건은 사과도 받지 못하고 끝나기도 했습니다. 대학 속 성소수자 차별은 현재 진행 중입니다. 이 일들이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종교 기반 대학교이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만 생각할 순 없습니다. 차별의 주체가 대학 본부인 경우도 있었지만, 때로는 교수, 때로는 학생 집단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제도적인 방관도 역시 큰 책임이 있습니다. 대부분 정치권에서는 사건에 대해 전혀 논평하지 않거나 외면으로 일관했습니다. 대학의 최종 감독 책임이 있는 교육부 역시 몇 년째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오랫동안 학생사회에서 염원하던 대학인권센터설립의무화 법안이 통과된 것은 진일보한 일이지만, 법안의 통과만으로 산재한 여러 대학 인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도가 대학가 차별피해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대학에 존재하고 있는 성소수자와 그인권을 지지하는 모두를 환영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조심스럽게 대학 지인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할지를 고민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다움은 대학가에서 발생했던 여러 성소수자 차별들을 계속 기억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학생후보자로 나섰었던 이들이 보인 커밍아웃의 용기 역시 기억하며, 대학이 성소수자들에게 안전한 학문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 길에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함께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이훈 후보의 커밍아웃을 환영합니다.
2021년 4월 1일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 \textsf {2021년 4월 1일} \\ \textsf {\bf {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