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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커뮤] 12월 청년 성소수자 커뮤니티 빌딩 모임

12월 청년 성소수자 커뮤니티 빌딩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 중 공개 사진을 찍어줄 수 있었던 멤버들의 모습

12월 월례모임 간단후기

12월 17일, 2023년 마지막 청년 성소수자 커뮤니티 빌딩 모임(청성커뮤 모임)이 열렸습니다. 이 날은 지난 1년 간 청성커뮤 모임을 쭉 정리하고, 청년 성소수자 단위들이 나눈 고민들을 담은 <퀴어 동아리 운영 백서>를 출간하고 공유하는 파티였습니다. 이태원 3층짜리 파티룸을 대관해서 밤새 신나게 놀고 이야기 나누고 했답니다.
백서에 담긴 동아리 운영진들의 고민은 참 다양했고 애절하기도 했습니다. 돈이 없거나, 학교에서 혐오와 차별을 마주하거나, 열성적인 동아리원들이 없어 운영진들이 의욕이 생기기 어렵거나. 이럴 때 어떡해야 하고, 저럴 땐 어떡해야 하는 거지 방황하는 순간들이 백서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그럼에도 동아리 운영진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 한 것은, 청년 성소수자 모임 간 교류를 지속하다보니 용기도 생기고 의욕도 생기고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하는 생각들이 동아리 내로 다시 돌아가 원동력이 되기도 하면서, 일종의 환류 작용이 있었던 것입니다.
서로 어색하기도 하지만, 서로 이름을 부르고 기억하고 큰 웃음은 아니더라도 미소를 품고 서로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참 소중합니다. 백서 파티의 날이 저물고, 6명 정도 되는 인원이 남아 청소를 하고 아침에 해장국을 한 사발 먹고 흩어져 헤어졌습니다. 내년에도 만날 수 있겠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12월에는 대단한 결의 같은 것은 없었지만, 곳곳에서 크고 작은 낭만의 장면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우리는 모이는 게 너무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성소수자들은 서로 환대하는 마음으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춧돌이 되곤 합니다. 백서 파티도 그런 하루였길 바라요.

모두의 결혼에서도 방문해주셨어요!

모두의결혼에서 와주신 창구, 호림님. 왼쪽에는 실수록 찍힌 기용의 손….
이 날 초반 오프닝으로 혼인평등연대 모두의 결혼 캠페인팀이 오셔서 혼인평등법 입법, 동성결혼 법제화 운동에 함께 해달라는 연설을 해주셨습니다. 동성결혼이 가능해지는 것은 실질적인 가족구성권을 보장받는 일이기도 하지만, 성소수자가 이 사회에서 인정받는 상징성을 갖는 법제화 운동이기도 하고, 절대 불가능하지 않고 세상은 변화의 흐름에 이미 놓여 있다는 내용이었지요. 인상 깊은 연설을 해주신 두 분께도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만약 대학이든 어디에서든 캠페인을 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연락 달라고 하셨어요. 모두의결혼에 한 번 연락 해볼까요?
모두의 결혼 이메일: marriageforall.kr@gmail.com
글: 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