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2022년 10월호: 함께 춤추고 노래합시다. 그 누구도 다치지 않도록
다움
home
다움 소개
home

[뉴스레터] 2022년 10월호: 함께 춤추고 노래합시다. 그 누구도 다치지 않도록

안녕하세요. 다움 뉴스레터지기입니다.
어느덧 모기는 물러가고 찬바람이 쌩쌩 부는 계절이 다가왔네요. 조금 늦었지만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다움이 어떻게 활동했는지 전해드립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어서 확인해보세요.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다움은 내부적으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호야님과 노블님이 운영위원으로 새롭게 합류하셨고, 운영위원 모두가 함께 워크샵을 갖고 2023년 다움의 활동 계획을 논의했습니다. 그밖에도 광주 세계인권도시포럼에 참석해 청년 성소수자 인권 의제에 관해 발언하거나, 퀴어 입양인 활동가들과의 만남에도 함께했습니다. 더불어 10.29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자세한 10월 활동 소식을 아래에서 살펴볼까요?

2022년 10월 다움 활동 소개

1. 광주 세계인권도시포럼 패널 참여
지난 10월 10일부터 4일에 걸쳐 광주에서 세계인권도시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2011년에 시작된 이 포럼은 지난 십여 년간 인권도시의 의미와 역할에 관하여 묻는 뜻깊은 논의의 장으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처음으로 성소수자 관련 주제 세션이 만들어져서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이번 포럼의 성소수자 주제 세션의 대주제는 “기후위기 속 성소수자 인권과 인권도시의 역할”이었습니다. 정민우 시카고 로욜라대학교 조교수는 “기후위기를 퀴어링하다”라는 주제로 글로벌 맥락에서 기후위기가 어떻게 성소수자의 삶과 긴밀히 맞닿아있으며, 여러 나라에서 성소수자 활동가들이 기후정의 운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셨습니다. 더불어 이호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활동가는 “기후 위기의 시대, 성소수자와 기후정의, 인권 도시의 역할”라는 주제로 최근 기후정의 행진에 참여하는 과정과 의미, 앞으로의 과제 등을 논의해주셨습니다.
다움에서는 성조 활동가가 토론 패널로 참여하였습니다. 특히 광주가 인권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요구되는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하여 지난 <2021 청년 성소수자 사회적 욕구 및 실태 조사> 결과 가운데 핵심적인 내용을 공유하고,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수준의 정책 제언을 덧붙였습니다. 청년 성소수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이들의 정책적 욕구를 지차체에 환기하고 요구하는 활동을 다움은 앞으로도 이어가겠습니다.
2. 퀴어X입양인 활동가 간담회 참여
지난 10월 13일, 한국계 입양인이자 퀴어로서 인권활동을 펼쳐온 이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여기로>의 전세계 최초 상영(!!)과 함께 간담회 자리가 열렸습니다. 성조 활동가가 함께한 이번 간담회에는 퀴어 입양인 활동가들을 비롯해서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성소수자가족구성권네트워크, 가족구성권연구소,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의 여러 성소수자 활동가가 참여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성소수자 인권운동에서 ‘국제 입양’이라는 문제는 잘 다루어지지 못해왔습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이미 산업이 된 한국의 ‘아동 수출’의 이례적인 규모를 새삼스럽스럽게 다시 한번 확인함과 동시에 그 가운데서도 퀴어로서 이중적인 정체성의 고민이 어떻게 운동의 동력으로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우리는 함께 어떠한 고민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인지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특히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입양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억압의 구조가 성소수자에 대한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으며, 이는 결국 ‘정상 가족’ 신화와 맞물려있다는 고민들을 나누었습니다.
3. “함께 춤추고 노래합시다. 그 누구도 다치지 않도록.” - 이태원 10.29 참사에 부쳐
10월 29일은 많은 분에게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특히 이태원이라는 공간, 그리고 할로윈이라는 이벤트는 성소수자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 참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애도하면 좋을까요. 다움은 이러한 고민을 담아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전문을 아래에 첨부합니다.
함께 춤추고 노래합시다. 그 누구도 다치지 않도록.
세월호 사건 보도를 접한 순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하는 사람들이 유독 많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난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밤이 또 한 번 그런 순간이 되었습니다. 퀴어들에게 이태원은 특별한 공간입니다. 핼러윈은 다른 모습의 코스튬이 자연스럽다는 특성으로 퀴어들이 많이 참여하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핼러윈 날 이태원에서 일어난 사고 소식이 유독 큰 충격이었던 이유이리라 짐작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바랍니다. 참가자들을 구호한 동료 시민과 관련 종사자들께 감사드리며, 이태원 사고 소식으로 마음이 힘든 분들께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 24시간)와 국가트라우마센터(https://www.nct.go.kr/)를 비롯한 조력을 받아 이 시간을 잘 버텨내자는 말씀과 위로를 조심스럽게 전합니다.
놀이와 문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합니다. 핼러윈 날 이태원에서 자신을 표현하며 유쾌한 해방을 즐기는 것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욕구입니다. 그 욕구 자체는 누구도 해치지 않으며 때로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합니다. 우리는 이태원 사고에 대한 대응이 놀이와 문화를 죄악시하고 이 해방을 막는 방향으로 가는 데 단호히 반대합니다. “놀러 나가 죽었다”는 비난에 반대합니다. “이 시국에 무슨 공연이냐”며 문화예술인의 생계까지 위협하는 일괄적이고 공적인 취소 압력에 반대합니다. 사고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예의를 지키는 방식은 얼마든지 다양할 수 있습니다. 다채로운 색을 억누르고 큰 소리를 찍어누르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우리는 주저앉는 대신 앞으로 나아가기를 요구합니다. 언제까지나 사람을 잃고 황망해하기를 반복할 수 없습니다. 정부와 공적 주체들에게 무엇을 해야 했는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정리하여 전방위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합니다. 경찰행정, 의료체계, 교육, 그리고 또한 수많은 영역에서 개선이 가능할 겁니다. 그 개선이 단지 해당 영역 종사자를 착취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속가능하기를 요구합니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있다면 회피하는 일 없이 명백히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책임 규명 없이 사고를 진정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걸 우리는 이미 배웠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돌아올 어느 해 핼러윈 날 이태원에서 함께 춤추고 노래하길 바랍니다. 누구도 죽고 다칠 걱정 없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4. 제5회 “무지무지” 활동가대회 참석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매년 각 단체의 활동가가 참여하는 워크숍 “무지무지”를 진행해왔습니다. 올해는 벌써 다섯 번째 회차인데요. 다움에서는 이번 무지무지에 기용, 성조, 창구, 메코, 동글, 노블, 호야 총 일곱 명이 참석했습니다. 무지무지에 참여한 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기도 해서 무척이나 돋보였다는 후일담을 전해드립니다(ㅎㅎㅎ). 이번 무지무지는 각 단체의 상황을 공유하고, 무지개행동의 향후 활동 계획을 함께 고민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서로 잘 몰랐던 활동가들 사이에 친교를 쌓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무지무지에서 다른 단체들의 활동과 역량을 보면서 다움 활동가들은 더욱 의지를 불태우며 돌아왔답니다. 앞으로의 다움 활동도 기대해주세요!
5. 호야 & 노블, 새로운 운영위원과 운영위원회 워크샵
지난 10월 29일, 다움은 운영위원회 회의 겸 워크샵을 가졌습니다. 이번 운영위에서는 2023년 사업 계획 및 단체 운영과 관련한 주요 사안들을 함께 논의하였습니다. 더불어 지금까지 활동회원으로 다움의 여러 행사에 힘써주셨던 노블님과 호야님이 운영위원으로 합류하시게 되었습니다. 두 분은 앞선 무지개행동 활동가대회 ‘무지무지’에도 참여해서 다른 단체 회원 분들께 엄청난(?) 인상을 남긴 바 있는데요. 앞으로 노블님과 호야님의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6. 다큐멘터리 영화 <초선> 청년 관객 특별 GV 상영회
다움이 다큐멘터리 영화 <초선>을 소개합니다! 이 영화는 재미 한인들의 미국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입니다. 특히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는 게이로 커밍아웃한 데이비드 김(김영호)이 한인이자 성소수자로서 어떻게 하원의원 선거에 임하는지를 그려내고 있어 주목하게 됩니다. 이번 상영회에는 특별한 GV도 함께합니다. 영화를 만든 전후석 감독, 데이비드 김(미국 연방 하원의원 후보), 그리고 마찬가지로 커밍아웃 한 한국의 정치인 차해영 더불어민주당 마포구의원이 패널로 참여하니 많은 관람과 홍보 부탁드립니다.
예매링크: bit.ly/chosen2022
2022년 10월 회계보고
다움에 후원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후원회원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후원금은 다양성이 가치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습니다. 재정 및 후원과 관련한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다움 이메일(dawoom@dawoom-t4c.org)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