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활동] 미국 국무부 주관 Human Rights LGBTQI+ Advocacy Program 후기 (호야)
다움
home
다움 소개
home

[국제활동] 미국 국무부 주관 Human Rights LGBTQI+ Advocacy Program 후기 (호야)

여러분 안녕하세요! 다양성을 향한 지속 가능한 움직임, 다움 에서 활동하는 호야입니다. 활동 후기로는 처음 인사드립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따듯하게 지내고 계시는가요??
얼마 전 주한 미국대사관의 후원으로 10월 19일부터 10월29일까지 약 10일간 ‘Human Rights LGBTQI+ Advocacy Program’에 참여하고 왔어요.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LGBTQI+ 권리에 관한 법과 정책을 소개하고, LGBTQI+ 커뮤니티를 위한 로비, 미디어 및 풀뿌리 캠페인을 통한 advocacy 전략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에요. 또 현지 LGBTQI+ 활동가와 미팅을 통해 어떻게 연방정부와 주 그리고 지역사회의 정책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배우는 프로그램입니다.
미국은 1969년 스톤월 항쟁부터 2023년 결혼 평등법 입법까지 다사다난한 LGBTQI+운동 과정이 있었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여러 매체와 자료를 통해 접했지만, 현장의 분위기와 상황이 늘 궁금했답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워싱턴D.C.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Ⅰ. 워싱턴D.C.

워싱턴 D.C에는 수도답게 어마어마한 규모의 연방정부청사 건물이 줄지어 있었어요. 그중 국무부 소속 LGBTQI+ 인권 특별 대사실에 방문했습니다. 미국은 LGBTQI+의 인권에 우호적인 국가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특별 대사실이 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래서 문화충격을 받았습니다. (호야 완전 놀람!!) 특별 대사실에서는 전 세계 LGBTQI+의 인권이 향상되는 것을 목표로 노력 중이었어요. 당연히 한국의 LGBTQI+인권 이슈를 모니터링 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서울 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 사용 불가 사건을 콕 짚어 말하더라고요. 문.화.충.격.
또 놀라웠던 점은 미국 연방의회 내 LGBTQI+ 초당적 Caucus(정치 동아리)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Caucus에는 무려 190여 명의 하원의원이 참여하고 있더라고요. 그들은 LGBTQI+ 관련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정치적으로 연대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활동을 한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도시 휴스턴으로 출발~!!

Ⅱ. 휴스턴

연수에 참여하기 전 Frederic Martel의 『같은 성을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GLOBAL GAY)』라는 책을 읽었어요. 이 책에 따르면, 미국의 35개 주, 100여 개의 도시를 대상으로 게이에게 우호적인 ‘게이버후드(gayborhood)’가 어디인지 분석했는데, 그 결과 텍사스주의 대도시 휴스턴과 댈러스 그리고 오스틴이 뽑혔다고 해요. 이전에는 보수적인 주로 유명한 텍사스에서 동성애 혐오 분위기가 강했는데, 위의 조사 결과에는 가장 우호적인 도시로 탈바꿈했다고 해요. 어떻게 LGBTQI+에 우호적인 도시가 되었는지 느끼러 가볼까요??
먼저 휴스턴 대학교 LGBTQI+ 센터에 방문했어요. 대학교 도서관에 들어가자마자 무지갯빛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어요. 블링블링하죠??
대학교 도서관에서 LGBTQI+ Special Collection을 진행한다는 게 무척 신기했어요. 또 도서관 내에 LGBTQI+ 인권센터가 있으며, 텍사스주 LGBTQI+ 기록보관소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이러한 문화가 너무 부럽지 않나요?? 사서에 따르면, 휴스턴 대학교의 학생 중 약 45%가 이민자 1세대라고 해요. 그래서 휴스턴 대학교의 분위기는 진보적이며, 자연스레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라고 해요.
또, Greater Houston LGBT Chamber of Commerce(LGBTQI+경제인 상공회의소)에 방문했어요. LGBTQI+상공회의소에서는 LGBTQI+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지원해요. 이 상공회의소에 가입되어있는 회원사는 무려 450여 곳이라고 하네요. 이들은 휴스턴 내 LGBTQI+센터를 만드는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하고, 다양한 LGBTQI+ 관련 사업을 함께 진행한다고 해요. 그리고 텍사스주 이외의 다른 주 LGBTQI+상공회의소와도 협력하며 다양한 일을 진행한답니다.
여러분! 휴스턴에도 LGBTQI+ Caucus(정치 동아리)가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우리는 휴스턴의 정치 동아리 Houston LGBTQ+ Political Caucus(정치 동아리)를 방문했어요. 이 Caucus(정치 동아리)는 휴스턴시나 텍사스주의 선출직 후보자의 자질을 모니터링하고 지지하는 단체에요. 이 단체는 1974년에 설립되었고,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어요. 그래서 휴스턴 내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고 해요. 놀라웠던 점은 선출직 후보자들이 직접 찾아와서 지지 선언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모습과 완전히 대비되죠?? 그래서 후보자의 LGBTQI+ 정책이 매우 중요해요. 왜냐하면 Caucus(정치 동아리)에서 지지 선언을 안 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휴스턴의 여러 단체와 미팅을 진행하며, 왜 휴스턴이 LGBTQI+에 친화적인 도시인지 알 수 있었어요. 그 이유는 오랫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LGBTQI+ 단체가 활약해왔기 때문이었습니다.
휴스턴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우리는 샌디에이고로 출발!!

Ⅲ. 샌디에이고

본 세션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퀴어문화축제 측에서 주최했어요. 주최 측은 2026년에 퀴어문화축제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도록 노력 중이었어요. 여러 나라가 함께 유네스코에 신청한다면,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해요. 그래서 주최 측은 본 세션에서 여러 국가의 협력을 요청했어요. 단, 유네스코에 신청하려면 정부 관계자와 협력하에 진행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그게 힘들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타국에서 문화유산으로 지정받는다면, 우리나라 LGBTQI+인권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아 매우 흥미로웠어요!
두 번째 세션은 Asia 지역 네트워킹 세션에 참여했어요. 본 세션은 아시아의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들이 서로 네트워킹을 할 수 있도록 자리였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대만, 일본, 태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LGBTQI+인권 활동가를 만날 수 있었어요. 우리는 각 국가의 성소수자 인권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그분들께 다움에서 실시한 <2021년 청년 성소수자 사회적 욕구 및 실태조사> 영문 summery 자료를 홍보하기도 했어요.

나가며: 반드시 상황은 나아진다

저는 사실 요즘 한국의 LGBTQI+ 인권에 우울한 소식이 많아, 뉴스를 끊다시피 했어요.
그런데 수십 년간 미국에서 LGBTQI+ 인권 활동을 하신 연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더라구요. “모든 것은 진보와 후퇴가 반복된다. 굴곡이 있다. 우리도 겪었다. 그러나 반드시 상황은 나아진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제 인권 활동 3년 차인 저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또 다른 연사님께서는 “‘일한다’라는 것이 중요하다. 애를 쓴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라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낙담하고 지쳐서 애써 마주치지 않으려던 제게 ‘호야!, 정신 차려!’ 죽비와도 같은 조언이었습니다.
또, 언어도 다르고, 인종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 자체가 완전히 다른 사람들과 만났지만, 마치 어딘가에서 마주친 것만 같은 편안함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활동한다는 것은 거리가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비록 마주치진 않았지만, 어딘가에서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목표를 향해 활동하는 당신을 떠올리며,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은 에너지를 느낍니다.
이 자리를 빌려, 10일간 동고동락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주신 보좌관님을 비롯한 활동가님들, 그리고 좋은 말씀을 많이 전해주신 연사님, 마지막으로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 다움 회원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P.S 앞서 소개한 단체 이외에도 아래 단체를 방문했습니다. -Department of justice(법무부 민권팀) -Washington Blade(LGBTQI+전문언론사) -The Council for Global Equality (세계평등협의회) -Equality Texas(텍사스의 평등을 향한 인권단체) -Hatch Youth(휴스턴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단체) -The Normal Anomaly Initiative(휴스턴 교차성 단체) -Organization Latin Trans In Texas(휴스턴 라틴계 트랜스젠더 단체) -Chair,LGBT Advisory Board Mayor’s Office, City of Houston(휴스턴 시청 소속 LGBTQI+ 자문위원회)
소중한 경험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미팅 때마다 열심히 타이핑했어요! 미팅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언제든 연락해주세요.
작성 by 호야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