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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BIT) 기념 집회 / 발언자: 심기용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BIT)' 기념 집회가 있었던 지난 5월 14일, 대통령 집무실 앞을 행진한 후 마무리 집회에서 다움의 심기용 운영위원이 나눈 현장 발언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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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과 같이 꼭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올라왔습니다. 지금 종걸과 미류가 밥을 안 먹은 지 벌써 한 달이 되었고, 우리의 싸움이 누군가가 생명을 걸고 할 만큼 우리에게 절실한 것으로 지금 남아 있습니다.
성소수자 운동하면 축제하고, 문화적인 인정투쟁을 하는 것처럼 여태까지 인식되어 왔지만, 우리 이제는 싸워야 합니다. 예전에는 ‘싸우자’ 이러면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낄까봐 조심스러웠는데요. 동료들이 밥을 안 먹고 단식투쟁에 들어가는 순간 저는 좀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확실하게 ‘아, 싸우지 않으면 이 세상이 변하지 않는구나’라는 사실을 너무나 절감하고 있습니다.
15년을 기다리지 않았습니까? ‘나중에’라는 말, 지겹도록 듣지 않았습니까? 누군가의 반감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이제 명확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성소수자들의 시민권 너무 중요하다고, 이 사람들의 삶이 되게 존엄하다고. […] 우리도 이제 당당하게 얼굴을 드러내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개적으로 우리의 권리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이제 사회에 정확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저는 그래서 ‘싸우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싸워야 합니다. 싸워야 이 시대를 열어갈 수 있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권리를 대신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저는 미류 활동가가 항상 하는 이야기를 너무 좋아하는데요. ‘차별금지법 제정된다고 해서 뭐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겁니다’라고, 우리가 항상 차별금지법을 설명할 때 상징적인 법이라고 얘기했었잖아요. 그런데 미류 활동가가 그러더라고요. “아닙니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는 순간 세상은 바뀔 겁니다.” 그리고 그 세상이 바뀔 때 거기에는 지금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두 명의 활동가뿐만 아니라 여기에 계신 분들, 그리고 지금 마음을 모아주신 모든 시민분들과 함께 나아가는 겁니다.
15년 동안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기다리고만 있지 않았습니다. 이제 아이다호 행사에 여러 연대자들이 오고, 장애인, 이주민, 그리고 여성, 아이, 노인, 모든 사람의 차별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행사로서 성소수자들의 아이다호 행사가 지금 자리잡지 않았습니까?
우리 15년 동안 굉장히 현명하게 자라왔습니다. 우리의 연대를 확산시켰고, 앞으로도 이 연대의 정신으로 성소수자 인권 보장받는 사회로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